지원사업
제30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기념하는 제30회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가 8일 오전 9시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 영릉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세종대왕 동상 아래 27개국 국기가 나란히 섰고, 각국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연사들이 저마다의 전통 의상을 입고 관객을 맞았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한국스피치·웅변협회와 여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가 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재외동포청, 서울시, 경기도 등이 후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27개국 예선을 거쳐 뽑힌 122명이 본선에 올랐다. 개인부 49명, 단체부 6팀 73명이다. 주제는 '한국어 소통과 세계 평화'이며, 최우수 연사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행사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첫날인 7일 오후에는 세종대왕 영릉 참배와 유적 관람이 사전 행사로 진행됐고, 이어 특설무대에서 세계 K-스피치 학술세미나가 열려 한글의 학술 가치를 조명하는 '여주 선언'이 공표됐다. 본대회가 열리는 8일에는 여주시를 세계 한글문화의 중심지로 세우는 '세종대왕 명예도시 여주 선포식'을 시작으로 웅변 경연이 이어지며, 전통 문화공연과 외국인 연사들이 참여하는 한복 패션쇼도 마련됐다.
이 대회는 1996년 첫 회 이후 2005년부터 중국과 필리핀, 호주, 인도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열려 왔다. 30회를 맞은 올해는 한글의 발원지인 세종대왕 영릉에서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영릉을 '세계 한글 성지 순례지'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문화유산 보호 조치도 함께 이뤄졌다. 주최 측은 지난달 15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산분과위원회와 22일 여주시 안전관리실무위원회 심의를 차례로 통과해 장소 사용과 촬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능침과 정자각 등 왕릉 보호구역은 쓰지 않고 세종대왕 동상 앞 입구 광장 안에서만 행사를 진행하며, 무대를 비롯한 모든 시설물은 국가유산에 직접 닿지 않는 자립형 이동식 구조물로 설치됐다. 훼손을 막기 위해 드론 촬영 없이 지상 고정 카메라만 운용한다.
현장에 오지 못한 세계 각국의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대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시청자의 실시간 댓글 참여 점수가 심사에 반영된다. 대회 이튿날인 9일은 한글날이다.
